오늘의 미고

잊어버릴 뻔 했다. 이것만은 써야겠다.
오늘 모처럼 단걸 먹기 위해서 신촌에 있는 미고를 찾아갔다.
시킨 건 아메리카 머랭파이와 마블 쉬폰이었던 것 같다.
그냥 초콜렛 계열 시킬까도 생각했으나 이래저래 마음이 바뀌어서.

그러나 오늘의 미고는 지나치게 심했다.
주방장이 감기를 걸렸거나 혹시나 입맛이 완전히 바뀌었다고는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혹은 주방장이 왕초보거나 케이크 진열 기간이 오래되었거나.
어느 쪽이든 있어도 안되지 않나 싶다.
감기를 걸렸거나 초보면 팔생각을 하지말든지 사람을 바꾸든지.
케이크 진열을 오래해두는 건 당연히 안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미고만은 다시는 안가겠다고 작정할 만큼.
일단 아메리카 머랭파이의 머랭은 머쉬멜로우였다...
쫄깃 쫄깃한게 윗부분만 살짝 태운 머쉬멜로우...
뭐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아래의 치즈 파이 부분의 치즈가 퍼석....
게다가 심지어 맛도 애매모호.
치즈맛도 연하고 레몬에센스를 넣었지만 그것도 연하다.
머랭 부분이 약간 달기 때문에 그것만 먹고 치즈 부분을 먹으면
치즈 부분에서 아무맛도 안느껴진다.
(물론 입씻고 먹어도 여전히 맛은 약하다)
같이 먹으라고 맛의 밸런스를 맞췄다고 주장해도
치즈부분이 퍼석한 건 아니지않나싶다.
아무래도 치즈를 너무 안쓴 것과 더불어 진열상태가 오래됬다고는 생각할수밖에 없다.
마블 쉬폰은 아무 맛도 않났다. 맛이 없다는 게 그 맛이 없다다.
단맛도 안나고 크림맛도 안나고 그냥 크림이 있네-라는 느낌.
그 아래 빵도 당연하다는 듯이 퍼석하다.
거기에다가 빵 자체도 아무 맛도 않난다.
설탕을 뺀 웰빙 케이크 인가. 그래도 단맛이 너무 안난다.
설탕을 가져와서 왕창 뿌리니 당연하게도 설탕이 씹힌다......
애초에 이미 케이크라는 느낌이 아니다. 그냥 버석하고 미끈미끈.

덕분에 미고 케이크는 다시는 먹고싶지 않게 되었다.
저번에 모 가게 이후로 이런 생각이 든 곳은 두번째다.(첫번째는 신촌 쿠킨스테이크다.)
이때 고른 케이크가 안좋았어- 초콜렛 계열이라면 더 맛있었을 걸. 이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당연히 모든 케이크가 먹을 것이어야된다는 건 상식이다.
사람이 못먹을 걸 만들지 말자, 제발.

+ 아, 정정 동서울 탐앤탐스 커피까지 세개째다.

by pill | 2007/11/15 00:13 | 일상의 비극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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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괭묘 at 2007/11/15 00:23
스트레스 풀러 단거 먹으러 갔다가 스트레스만 더 받아버린...ㄱ-+
Commented by chike at 2007/11/15 21:35
/토닥 정말 아니었나 보구나. 미고가 이름이 유명한 거에 비해서 별로-라는 얘기를 요즘 계속 듣고 있는 터라..;
Commented by pill at 2007/11/21 18:29
네 맛이 없었습니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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