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사실은 이집트 십자가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소설입니다만,
이런 것이 엘러리의 유머이기도 하였죠.
아오야마 고쇼씨가 추천했던 것을 기억하고 바로 골라냈습니다.
(비극시리즈는 X부터 사고읽어야할텐데말이죠.)

이 소설은 아로요마을에서 일어난 교장, 앤드류 반의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하여
세명의 가명을 쓴 남자들에 관련된 살인사건을 다루고있습니다.
처음 남자, 앤드류 반이 죽었을때에, 그는 삼거리의 T자 모양 도표에서
목이 잘린 채 T자로 매달려 있었고,
엘러리는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꽤나 오랫동안 사건과 엮이게됩니다.

이번 소설에서 받은 느낌은 엘러리 퀸 시리즈의 '형사소설'다운 느낌입니다.
사실 추리소설이 아니라고 비난을 받는 소설이 많은데
(사실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이런 것도 그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탐정소설이 싫은건 아니니까 상관없지만)
엘러리의 경찰다움은 다른 소설에도 드러나있지만,
저는 이소설에서 그런 느낌을 가장많이 받았습니다.
경찰의 힘을 마음대로 이용하는 것은 이미 많이 보았지만,
추격전 부분은 정말 경찰다운 추격전이었습니다.
거의 끝부분까지 이렇다 할 이야기가 안나온 것도
사실 추리소설보다는 형사소설다운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러리가 다른 탐정들과 마찬가지로 섣불리 결론을 내지않는 타입이라고 해도,
이번에는 교수와의 대화로 어느정도 사이에 정리가 되기때문에
그 때까지는 추리 부분은 매우 빈약하고,
오히려 행동부분이 더 강한 것으로 봐서는 추리소설에는 조금 멀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밴 다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는 하지만
로마모자의 비밀에서와는 달리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에서는
그런 면이 별로 보이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역자 후기에서 엘러리 퀸은 현학적 면모가 많이 줄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번 권에서는 좀 드러난듯하네요.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밴 다인에 비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소설은 사건의 진행이 대부분이기때문에,
정말로 전모는 짧고, 결말도 짧은 편입니다.
책의 분량은 꽤 많은 편이지만,
(지금 읽고있는 밴다인은 350페이지 정도인데 이것은 약 430페이지 정도)
아까 말했듯이 추리부분이 빈약합니다.
저 책의 결말의 결말까지 사건의 진행이 나오고,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범인때문에 추적을 하는 것이 나오고, 엘러리가 헤매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추리는 뒤의 몇페이지 정도.
그렇기 때문에, 추리소설인 면에서는 별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만,
탐정소설을 좋아한다면, 사건진행의 긴박함을 좋아한다면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또는 당연하지만 엘러리를 좋아한다면 말입니다.

사실은 이런 것을 쓰고싶었습니다.
엘러리 귀여워-귀여워- 여기서 나오는 엘러리는 정말로 귀여워요!
엘러리가 귀여운 건 이미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에서 드러나버렸지만,
엘러리가 너무 귀여워요!
총경님도 귀엽지만 이번권에는 거의 안나오시니 아쉽.....
(그래도 나오신 부분에서는 너무 귀여웠어요)
총경님이 안나오면 엘러리가 그만큼 많이 나오니까 좋긴하지만
그래도 총경님도 좋으니까 나와주세요...
쥬나도 이번권에서 안나와서 아쉬웠으니, 제발 퀸가정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세요!

by pill | 2005/01/24 21:42 | 각종 미디어의 비극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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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치케 at 2005/01/24 23:51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글이구나. 엘러리 퀸 소설은 아직 제대로 읽은 것이 없는데.. 초보자에게 추천 하나 해줄수 있겠어요?'ㅁ'
Commented by pill at 2005/01/25 00:00
나는 추리소설은 데뷔작부터 읽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로마모자의 비밀부터 읽는게 좋다고 생각해.
Commented by 글틀양 at 2005/01/27 16:29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은 제가 읽은 모든 추리 소설중 현재까지 범인을 유추해낸 유일한 소설입니다. 읽다 보니 추리소설중 "처음 등장인물 X가 범인이더라"식으로 흘러버린데다가 읽다 보면 추리에 문제점이 너무 잘 드러나버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단서.... 너무 티나지 않나요?
Commented by pill at 2005/01/28 20:39
그래도 저 스스로는 재미있었습니다:D 저는 정확히 논리적으로 진상을 알아내지 못하니까, 추적전까지 나름대로 흥미있게 읽을수 있었는걸요.(웃음) 추리부분이 약한건 사실이지만서도.
Commented by 오리에 at 2007/07/28 06:05
제 개인적으로는 국명시리즈 중에서 가장 최고로 치는 작품입니다. 초등학교 때 처음 접했으니, 벌써 꽤 오래된 이야기군요. ^^
지금은... 시공사에서 나온... 엘러리 퀸 시리즈 20권을 가지고 있지만, 초등학교 때는 아동용으로 나온 책으로 봤다죠^^
Commented by pill at 2007/07/28 14:01
엘러리의 책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계시는군요^^;(엘러리 시리즈가 장편만 30권정도니까..)
저는 아직 엘러리를 많이 읽은 편은 아니라서 어느 쪽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소설은 특히 형사소설 다웠던 느낌이 드네요.(아야츠지씨가 관시리즈에서 엘러리 초기 운운한 것도 있지요.) 그만큼 트릭에서는 약간 부족했지만 재미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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